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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는 사과뿐이라고 생각했지만...조선팔도 2025. 10. 12. 19:25
충주에 대한 기억이라고 한다면 사과, 그리고 충주맨.
충주맨은 재미는 있지만 충주를 대표할 만한 혹한 인물은 아닌 것 같고.
(충주맨님 당신의 끼와 공무원으로서의 업무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반면 사과에 대한 기억은 매우 좋다.
그것도 사과 자체에 대한 기억보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어본 '충주 사과 돈가스' 때문이렸다.

소스위의 작은 덩어리가 사과로 소스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근 이 소스로 하이라이스 메뉴도 내 놓았다. 이 돈가쓰 땜에 식당옆 지역 농산물 코너 사과 판매소에 빨려드러가듯 들어가버렸고,
홀린 듯이 사과 한상자를 사게 된다.
엊그제 충주호에 괜찮은 카페가 어디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사진과 소비자평 만으로는 의심적한 곳만 많아서
그나마 실패없은(?) 스타벅스로 가버리고 말았다.

충주 호암 DT 스타벅스점. 앞으로 호암연못이 보이고, 분수쇼를 볼 수 있다. 함보면 멋지다. 색다른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지만,
모든 것이 낯설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지라
낯선장소에서 그나마 익숙한 것을 본다는 것의 안도감과 함께
색다른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여,
맨날 마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기야 안전만 보장된다면야, 완전히 낯선 상황도 너무 매력적이지 않는가? 그런 곳이 어디 있을런지...)
암튼. 바깥 분수쇼는 너무 멋있었고,
분수가 나오지 않는 휴식시간의 고요함도 좋았다.
멀리 멍하게 바라보는 것만을도 힐링이 된다는 느낌이랄까?
다만 전망 좋은 장소에 너무 상업적 시설만 안 섰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왜냐하면 돈을 내야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자본주의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앤가이 했으면 좋겠다...)
호암지생태공원의 대충의 지도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2025년 10월 11일은 내가 운이 좋았는지, 생각지도 못한 처음 가보는 곳에서 야외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이름 하야 환경음악회. 충주시 지속가능 발전협의회에서 주최를 했다고 하는데.
관객은 한 20명 남짓 조촐했지만, 피아노 협주 연주자들과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들의 공연은
지나가는 과객(?)이 공짜로 감상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훌륭하였다.

이 우연히 조우한 공연으로 인하여 청주는 나에게 그냥 사과와 청주맨의 도시가 아닌, 음악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청주에는 숨겨진 보석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가 몽글몽글 마음속에 맺힌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